사자가온다 주식회사입니다.
저희는 어느 교육벤처의 기업부설연구소에서 함께 일하던 연구소장과 연구원들이었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퇴사를 하게 된 어느 여름 날 즈음, 우리가 수년 동안 몸담았던 분야에서 가장 잘했던 일들이 무엇이었는지를 정리해보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곳에서 출판 스터디를 해보는 것에 뜻을 모았습니다. 그동안 도서를 기획하고 출판하고 유통했던 경험들을 나름의 결과물로 정리하자는 의미로 말이죠. 15주차의 커리큘럼을 만들고,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면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이름을 구상합니다.
출판 스터디의 기획 회의 장소는 지금의 대표이사인 이민재 대표의 집 거실이었습니다. 그의 딸 재인이(당시 23개월)도 백수가 된 아빠와 함께 참여했는데요. 퇴사하고 처량하게 모인 어른들의 계획의 간절함이 느껴지지 않았는지, 아빠 무릎에서 칭얼대기 시작합니다. 회의 진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재인이가 가장 좋아하는 라이온킹 뮤지컬 실황 영상을 틀어주었습니다. 가장 첫 넘버인 곡이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우린 이 대목을 프로젝트명으로 결정합니다. 바로 이 부분입니다. 당시 재인이의 목소리를 녹음해두었죠.
https://s3-us-west-2.amazonaws.com/secure.notion-static.com/b52604da-9bc3-4ad6-889c-49a6737cc0ab/_.wav
우리가 잘 아는 "나쯔뱅야" 입니다. 아프리카 줄루족의 언어로 "The Lion is coming."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이온킹 스토리의 맥락을 더해 우리말로 풀자면 "왕이 되어 정글을 호령할 사자가 곧 등장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지었습니다.
"사자가온다"
내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라는 의미를 잘 담았기 때문일까요. 당시의 프로젝트명으로 출판 스터디를 만들어 유료로 모집한 열 여섯분과 함께 15주차 간 스터디를 진행한 결과, 놀랍게도 그 중 세 분이 출간의 경험을 가지게 되는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느슨한 관계로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을 벌이다보니 어느새 우리를 자신감과 기대감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이듬해 1월, 정확히 2021년 1월 5일에 함께 법인을 설립하였습니다. 그리고 법인명은 일절 고민도 없이 "사자가온다"로 짓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사자가온다'라는 이름에 많은 포부와 기대를 담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엔 백수의 왕이 사자라, 당시 퇴사하여 모인 백수인 우리를 자조적으로 표현한 부분도 있었지만, 법인명으로 정할 때는 '사'자, 그러니까 specialist가 되어간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우리의 도전에 큰 결실과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했습니다. 특이한 문장형 이름 속에 우리가 사업을 펼칠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가 되어보겠다는 야망도 담았고요.
기대해 주세요. 우리의 이야기.
잔뜩 몸을 웅크리고 사냥감을 노려보는 갈기 달린 숫사자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거기에 지평선 너머 떠오르는 태양의 이미지도 함께 형상화했습니다. 시작하는 스타트업의 역동성을 강렬하게 보여주는 이미지라 생각했어요. 일출은 기대감을 의미하기도 하니까요. 더불어, 우리가 가장 혁신하고 싶은 분야, 우리가 추구하는 비즈니스를 표현했습니다. 바로 콘텐츠를 의미하는 책을 로고 안에 담았습니다. 넘어가는 페이지들이 보이실 거예요.